Wednesday, November 26, 2008

혹시, 태몽일까요?


어디론가 가기위해 정신없이 짐을싸는 꿈을 꾸었다
나는 어디로가려고 그렇게 정신없이, 바쁘게 짐을꾸리고 있었을까
네이버 꿈해몽에 들어가 검색해보니 이삿짐을 꾸리는 꿈은
뭔가 도전적인 일을 하게되거나, 크나 큰 선택의 기로에 놓일징조라고
나와서 순간적으로 너무나 깜짝놀라고말았다
어려서 엄마를따라간 철학관에서 나는 지루함에 엄마 치맛자락
을 붙잡고 내 사주도 봐줘, 하며 징징댔었다
엄마도 심심풀이라고 생각했었는지 내 사주도 봐달라고 부탁하였고
철학관의 수염기른 할아버지는 내게 공부를 절대 많이 하지 말라는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셨었다 , 난 그때 꽤나 공부도 잘하고
똑똑하다고 믿고있었기에 무슨 청천벽력을 맞은것처럼 멍, 해져서는
사주팔자따위는 믿지않겠다고 다짐했었다
그 후, 나는 엄마를 따라 점집에 스무번쯤은 더 가게되었고
나도모르게 갈때마다 사주를 보게되었는데, 놀랍게도 거의 모든
점쟁이들은 나에게 공부를 너무열심히 하지 말라는 말을 하는거였다
그 이유는, 나는 두통을 타고 태어났기때문에 공부를 너무많이하게되면
미쳐버릴수도 있다는것이었다 ;
거기에더해, 나는 신선놀음을 하는사주이니, 실컷 하고싶은대로 하면서
놀으라는 거였다, 사업하고싶으면 사업하고, 여행하고싶음 여행하고,
단, 결혼은 늦게하라고했다, 보통성격이 아니라서 살인날수도 있다고 ;
미국으로 대학을 오면서 나는 점쟁이들의 말을 실감하게 되었는데
철학수업을 들으면서 공부에빠지게되자 , 나는 정말 미친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 미국에 식구들도없고 친구들도
없었기에 나는 소크라테스가 나의 소울메이트 라는 등의 생각을하며
폐인같은생활을 하다가 심각한 우울증에걸려 강제로 한국으로
소환됐었다 ;
나의엄마는 딸이미치는 꼴은 볼수없었는지 갑자기 나에게 큰 돈을
쥐어주며 실컷놀으라말했고, 스물셋을 맞은 그 해부터 나는 홍대,
압구정의 클럽을 접수하며 일주일에 세번쯤은 기본으로 외박을 해주는
생활을 하게되었다, 급기야 나의엄마는 나의 쿨함에 반했는지
엄마의 사업체까지 나에게 물려주어 나는 그야말로 신선놀음에
방탕한 생활을 즐기게되었고 또다른 폐인의 생활로빠져들었다
명동한복판을 걸으며 내가 맘만먹으면 못꼬실 남자가없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니 ;
비정상적인생활이었지만 그래도 내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던 시절
이 아닌가싶다, 비록 그 시절도 철준이를 만나면서 다 청산해야
했지만, 암튼 나는 철준이를만나면서부터 방탕한 생활은 접었지만
내가얼마나 보수적이고 속물적인 인간인지를 다시한번깨달았다
나는그때 강한 복수심에 불타올라있었는데 , 친절한금자씨처럼
완벽한 복수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위해 다시 미국으로왔다
웃긴것은, 일년이 지난지금, 내 복수계획은 온데간데없어졌다는것 ,
왜냐하면 나에게 더 중요한 일이 생겼기때문인데,
그것은 공부를 더 할것이냐 말것이냐를 두고 내가 몇년동안 고민해온
결정을 이제는 더 이상 미룰수가없다는 것이다, 그런와중에
약기운땜에 하루종일 잠만자다가 엊그저께 그런꿈을
꾼 것이다, 정신없이 트렁크에 옷가지를 챙겨넣는 내 모습,
어디로가려고 그렇게 짐을꾸리고 있었을까,
오늘밤 꿈에 정답이 보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친절한금자씨처럼 꼭 복수에 성공했으면 좋겠다.
인과응보라는 말이 어떤의미인지 정확하게 알게해주겠어, 철쭉대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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